수하물 지연 처리하기 - 마이뱅크, 중화항공

대만 여행을 가서 도심 체크인으로 캐리어를 부쳤는데
인천공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내 캐리어가 나오지 않는 거다
(기계에 캐리어 넣을 때 캐리어 공항으로 가는 거 맞겠지 하고 말했었는데 말이 씨가 되다니ㅠㅠ)

그래서 직원분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사무실에 데려다주셨고 수하물 확인증을 보여드렸다
조회를 해보시더니 비행기에 내 캐리어가 안 실려서 그대로 타이베이 공항에 있는 상태라는 거
중화항공에서 나중에 내 캐리어를 발견하고 전산에 메세지를 남겨놓아서 그나마 어떤 상태인지 바로 조회가 가능했다고 한다.
(수하물 확인증으로 확인 가능하니 버리지 말고 꼭 챙기세요)

그래서 언제 오냐고 여쭤봤더니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인천에 올 것 같다고
인천 도착하면 집으로 바로 배송해 준다고 하셨다

주소랑 연락처, 캐리어 생김새 등등 남기고 집으로 왔다
(캐리어 없이 집으로 오니깐 편하긴 하더라 ㅋㅋㅋㅋ)

친구에게 이 상황을 말했더니 뭔가 보상은 안 해주냐고 해서
그제서야 보험 든 게 생각나서 부랴부랴 찾아보니 수하물 지연에 대한 항목이 있었다.

수하물 지연 도착 50만 원!!!!
50만 원을 현금으로 주는 건줄 알고 처음엔 개이득??!!이라고 생각했지만
현금으로 주는건 아니었다

수하물 지연으로 인해 필요한 생필품을 수하물이 올 때까지 사용하지 못하니
생필품을 산 비용을 청구하면 그 금액을 50만 원 한도까지 보상해 주는 방식이었다

입국할 때는 일요일 밤이었는데 마이뱅크에 메일을 보내니 일요일 당일에(밤 10시 30분) 메일을 주셨다.

청구 가능한 생필품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몰라 문의했는데 옷, 세면도구는 물론, 화장품, 충전기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품도 가능하다고!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니 올리브영에 가서 많이 사시는 것 같은데
나도 올리브영과 이마트에 가서 털었다
리무버나 화장품들이 캐리어에 많아서 폼클렌징, 립 앤 아이 리무버, 색조화장품, 선크림, 로션 등을 담고
평소에 비싸서 못쓰는 비싼 샴푸, 치약도 담아봤다
이마트에서는 수건, 속옷, 충전기를 샀다

다만 수하물 지연이 6시간 이상되어야 청구 가능하고 (수하물 수령 시까지 6시간)
수하물 지연 6시간부터~ 수령 시까지 구매한 물품에 대해서만 청구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인천 도착 시간이 19:45이니깐 익일 1:45부터 구매한 물품에 대해 청구가 가능한 것이다

보험 청구에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다.
보험 청구서, 신분증, 비행기 티켓, 수하물 지연확인서, 생필품 비용 지출 영수증

수하물 지연 확인서가 필요해서 중화항공에도 연락을 했는데
중화항공에서는 따로 보상해 주는 게 없다고 한다.

보험 없이 해외에서 그랬다면 정말 막막했을 듯

지연 확인서도 따로 양식이 없어 메일로 갈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입국 다음날인 월요일 오전에 캐리어가 인천으로 올 예정이라고 하였으나,
내가 탔던 비행기와 같은 시간대의 비행기로 인천에 19:45쯤 도착을 해서
결국엔 화요일에 집에 도착을 했다

배송해주시고 문자로 사진 보내주신 기사님!

이렇게 내 캐리어와 이틀 만에 만났다ㅋㅋㅋㅋ
대만에서 산 내 과자들 먹고 싶어 죽는 줄 ㅠㅠ

한국에서 지연되어서 다행이지 외국에서 그랬으면 꽤 멘붕이 왔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