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 야쿤 카야토스트 - 마리나베이 샌즈 - 머라이언 파크 - 부기스 잠잠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 카지노
2018년 해외여행갈 수 있는 시간이 딱 일주일이 나서 금요일 저녁에 싱가포르 비행기 끊고 일요일에 떠났었다
처음으로 혼자가는 해외여행이어서 겁이 나기도 했었지만
싱가포르는 워낙 치안이 좋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
월요일 새벽에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창이공항이 좋다고 말은 많이 들었었는데 정말 깔끔했다
셔틀도 잘되어 있어서 시내의 여러 호텔까지 바로 데려다준다
나는 워낙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이미 풀 부킹인 숙소가 많아서 the pod라는 캡슐호텔에 묵었었는데
그 캡슐호텔까지 가는 셔틀버스도 있었다
(캡슐호텔이었는데 공용 화장실이 세면대, 변기, 샤워실이 있는 공간을 한 명씩 들어가서 사용하는 방식이라 되게 쾌적했다)
숙소에 굉장히 이른 아침에 도착했는데 화장실은 써도 된다고 해서 얼른 세수하고 옷만 갈아입고 나와 로비 의자에서 한 20분간 잤던 것 같다
분명 눈만 감았는데 20분이 훅 지나가있었다
짐을 맡기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밤 비행기의 여파로 넋이 반쯤 나간 상태로 지하철역으로 향했는데
마침 출근 시간이라 오피스룩의 사람들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
싱가포르는 다인종 국가라고 하더니 정말 다양한 인종, 언어가 섞여있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차이나타운으로 온 가장 큰 목적은 나이트 사파리, 유니버설 스튜디오, 루지 티켓을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서였다
티켓도 살 겸 겸사겸사 차이나타운 구경도 하려고 아침 일찍 나섰다
내가 여행을 간 2018년도만 해도 티켓 싸게 사는 팁을 검색하면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씨휠트래블에서 사라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의 블로그들을 믿고 바로 씨휠트래블에서 사기로 마음먹었다
씨휠트래블을 가기전 차이나 타운을 둘러보았는데 내가 너무 일찍 도착해서인지 대부분의 가게가 아직 오픈 전이었다
거기다가 소나기까지 내렸다
우산이 없어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면 건물 차양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
소나기가 금방 그치고 티켓을 사러 씨휠 트래블로 갔다
People's park Centre 건물 3층에 위치해있다
나이트 사파리 + 유니버셜 스튜디오 + 루지 이렇게 티켓 3개 합쳐서 100달러를 주었다
저때는 비교를 안 해보고 무작정 씨휠트래블로 가서 사서 최저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클룩 같은 이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많으니 찾아보고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씨휠트래블 건물 1층에 야쿤 카야토스트가 있어서 아침으로 먹었다
차가운 버터에 카야잼에 숯불에 구운 바삭한 빵
수란에 간장 한 방울
그리고 밀크티
정말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고 맛있는 아침이었다
총 5.6달러
아침을 먹고 마리나베이 샌즈로 이동했다
구글맵을 보고 도착하긴 했는데 무슨 박람회를 하는지 사람들이 다들 정장을 입고 있었다
안 그래도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는데 더 정신이 없어서 Sky park 이정표를 따라가다가 마리나 호텔까지 가버렸다ㅋㅋㅋㅋㅋㅋ
앉아서 검색 좀 하다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쪽으로 갔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큰 기둥 없는 온실이라고 한다
근데 나는 그 당시에는 온실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킨다는 슈퍼트리에만 관심이 쏠려 슈퍼 트리만 구경했다
사실 낮에 가니깐 별게 없었다
밤에 공연? 쇼?를 할 때 오는 게 좋다
사진 찍으며 구경을 하다가 머라이언 파크로 향했다
반은 사자머리, 반은 물고기 몸을 가진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상이 위치한 곳이다
여기서 머라이언 상이 내뿜는 물줄기를 손안에 담는 듯한 사진을 찍어줘야 싱가포르 왔다고 티 낼 수 있다
혼자라 사진을 어떻게 찍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일본 여행객분들이 사진을 재미있게 찍고 있길래 냉큼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곤 근처 스타벅스에서 더위를 식혔다
밖에 조깅하는 사람도 구경하고 스타벅스 굿즈들도 구경하고 한참 쉬다가
숙소 근처에 있는 잠잠이라는 식당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부기스 역 근처에 있는 저렴한 맛집으로 유명한 잠잠이라는 식당이다
무스타박이라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중앙아시아에서 많이 먹는 음식으로 보통 무슬림 음식이라고 한다
약간 인도 음식? 할랄푸드 같은 느낌으로 처음 먹을 때는 맛있게 잘 먹었는데 양이 많아서 나중에는 조금 느끼해졌다
둘이 먹으면 딱일 것 같다
총 8.5달러
숙소로 걸어와서 체크인하고 2시간 동안 곯아떨어졌다
그렇게 체력을 회복하고 6시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슈퍼트리쇼를 보러 다시 숙소를 나섰다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쇼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티비에서 누워서 봐야 한다고 해서 누워도 봤는데 눕는 것보다 앉아서 고개를 드는 게 더 좋았다
노래 분위기에 맞게 슈퍼트리의 색도 바뀌는 게 정말 아바타의 나무 같았다
사실 아리랑을 기대하고 언제나 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리랑은 나오지 않았다
아마 시즌마다 노래가 바뀌는 것 같다
슈퍼트리쇼가 끝나고는 카지노로 갔다
간이 작아서 14달러를 33달러를 만들고는 바로 손 털고 일어났다ㅋㅋㅋㅋㅋ;;
시간이 꽤 많이 늦어져서 숙소로 와서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샀다
이 날 느낀 것은 싱가포르는 진짜 다민족 국가이다
말레이어, 중국어, 영어, 타밀어를 모두 공용어로 쓰다 보니 외국인이 살기가 굉장히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관광객 중에 일본 사람이 되게 많았고 일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것 같은 서비스들도 보았다 (마리나 호텔의 일본어 데스크)
차이나타운인데 힌두교 사원이 있고, 리틀 인디아 구역, 아랍 스트리트의 모스크 등 여러 문화가 어우러져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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