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레인 - 뉴턴 호커센터 - 오차드 로드 쇼핑 - 부기스 정션 미암미암 - 나이트 사파리
이 날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원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보타닉 가든을 가려고 했지만
전날 유니버셜의 여파 때문에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확실히 조식을 늦게 먹으러 갔더니 서양인들이 많았다.
조식을 먹고 씻고 준비하고 뉴턴 호커센터로 점심먹으러 가려했다.
호커센터로 가는 중에 하지레인이 바로 근방에 있어서 후딱 사진을 찍으며 지나왔다
싱가포르에는 호커센터hawker centre라는 것이 있다
푸드코트와 비슷하게 여러 음식점에서 여러 음식점을 시켜서 공용 테이블에서 먹는 곳이다.
푸드코트와의 차이라면 테이블로 음식을 서빙해준다는 점이다.
호커센터는 아주 여러 곳에 있는데 후기가 많은 뉴튼 호커센터 / 뉴턴 호커센터로 갔다
먹고죽자라는 한국어가 적혀있는 31번 집에서
칠리크랩 + 번 + 볶음밥 + 라임주스를 주문했다
총 42 싱가포르달러
개인적으로 라임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시킬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주문을 했는데
라임 주스는 달달 상큼하니 맛있었다
칠리 크랩과 번
싱가포르 음식을 검색하면 꼭 칠리크랩이 나오는데
혼자 먹기에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커센터에서 먹기로 했다
칠리 새우 같은 맛이려나 했지만 전혀 다른 맛으로 달달보다는 짭짤이 강했다
소스를 볶음밥에 비벼서 크랩을 싹싹 다 먹었다
양이 굉장히 많았지만 맛있어서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호커센터에서 거하게 점심을 먹고는 오차드 로드에 있는 아이온이라는 쇼핑몰로 갔다
KOI 밀크티와 토스트 박스에서 카야잼을 샀다
그리고 찰스앤키이스에서 가방과 샌들을 샀다
찰스앤키이스는 싱가포르 브랜드로 싱가폴에서 사면 싸다고 한다
원래 사고 싶던 디자인이 있었는데 원하는 색상이 없어서 다른 디자인으로 샀다
찰스앤키이스 매장에 가면 관광객이 많아서 조금 정신이 없을 수 있다
쇼핑을 하고 짐을 두러 숙소에 잠깐 들렀다가 부기스 정션이라는 곳에 위치한 미암미암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후기에서 비주얼이 굉장히 좋아서 기대했는데 맛은 쏘쏘였다
그냥 집에서 굴소스나 간장으로 만든 맛이었다
그리고 SAEX 버스를 타고 나이트 사파리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좀 졸았다 ㅎㅎㅎ
나이트 사파리는 야행성인 동물들이 밤에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기에 좋다
티켓이 8시 15분부터 있어서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나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두 다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다
사파리를 가기 전에 블로그에 검색을 해보았는데
나이트 사파리 꿀팁이라고 하면서 사파리 초반에는 조금 걸어 다니며 가까이서 동물들을 보고
중간부터 트램을 타서 보면 된다고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걸어가기 시작하면 중간에 트램을 탈 수가 없다
트램을 타면 중간에 내릴 수 없다
나는 이미 걸어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부 걸어 다녔다
처음에는 이렇게 해가 어느 정도 있었다
그리고 동물들과 사이에 울타리보다는 깊은 웅덩이로 넘어오지 못하게 한 곳이 많았다.
물론 이렇게 가까이서 맹수를 보는 구간에는 유리창이 있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밝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완전히 깜깜해지고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없고
풀 숲에 벌레 소리와 간간히 동물들만 있는 길을 나 혼자 걸어가고 있어서 너무 무서웠다
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는 무서워서 우다다다 뛰어서 다음 동물 나오는 구간까지 가서 거기 구경하던 사람들과 함께 구경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느낌은 으스스하고 무섭다
그런 식으로 보다 보니 한 바퀴를 어느새 다 돌아서 처음 입장하는 쪽으로 돌아왔다
트램을 못 타본 게 아쉬워서 트램도 탔다
트램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타니깐 무섭지 않았다
트램이어도 동물들이 꽤 가까이 있었다
낮잠 자지 않고 말똥말똥한 사자, 유유히 걸어 다니는 코끼리 등등
꽤 가까이서 동물들을 봤다
트램을 다 타고나서는 사람들이 한쪽 방향으로 가길래 나도 따라갔다
가보니 나이트 쇼가 준비되어 있었다
맨 앞자리에 한자리가 있어서 냉큼 가서 앉았다
작은 동물들이 와서 귀여운 쇼를 한다
라쿤과 수달을 실제로 본건 처음인데 너무 귀여웠다
뭐라고 하는지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이렇게 나이트 사파리를 모두 둘러보고 다시 SAEX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나이트 사파리는 밤에 구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버스 시간에 유의해야 한다
나이트 사파리에서 혼자 걸어 다니면서 너무 긴장을 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피곤이 엄청 몰려왔다
그런 무서움을 느낀 건 오랜만이었다
그래도 정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 아직까지도 그때 생각을 하면 웃기기도 하고 그 무서움이 생각나서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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